자작글

가을이 오면 1.2.

소우주 정석현 2016. 11. 8. 17:06

 

가을이 오면

                   소우주 정석현

 

염천이 춤을 추며 불볕더위 만들고

뜨거운 햇살 머금고

초록빛은 더욱 진한 그리움을 만드는데

그리움 뭉게구름 흐르는 하늘에 맴돈다.

 

여름을 즐겁게 살아가는 풀 벌레들은

어떤 가을을 만들려고 노래를 부르는지

 

산들바람

가슴에 흐르는 땀을 식히면

가을이 오는가를

 

가을이 오면

오곡백과 익어갈 때 그리움도 익어

생애 맛보지 못한 진한 그리움을 맛볼 수 있을는지!.

 

가을이 오면 2

 

산 꼴짝 마다

진한 향기 피운다.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성숙해

 

임이 올 때쯤 기회를 만들어 가을을 만드는 알밤

산새들의 노랫소리

산울림 되어 귓전에 스칠 때

가시 속에 토실토실 쌀 찌워

그리웠던 님 마중 나가 팔 벌려 안겨 체온을 느껴 보는

 

가을이 오면

그 알밤 주우려 산으로 가보자

달콤한 그리움을 맛보러

산으로 가보자.

 

2016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