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소달구지

소우주 정석현 2015. 12. 18. 14:05

 

 

 

달구지

         소우주 정석현

 

자갈길을 쇠 발통이 노 저어면

고무바퀴가 숨 고르기를 수월하게 했던가?

장작을 가득 싣고 구 불 텅 길을 담티고개 넘어

큰 봉황의 터를 잡은

자취방에 내려놓고 가셨던 할아버지

 

냇가에서 자갈을 가득 실어

정해진 구역에다 골고루 펴

국도를 보수했던 그 시절

 

자동차가 달릴 땐 뽀얀 먼지가 하늘을 오르면

종달새는 지지배배 봄을 노래했다.

 

201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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