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그믐달

소우주 정석현 2023. 1. 5. 12:23

 

 

 

 

그믐달

         소우주 정석현

 

노을이 내려앉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그대

 

  북두칠성은 점점이 엮어

  물바가지 만들어 논에 물을 퍼대고

    

    삼태성이 흐르는

    밤의 시간을 얘기하던 어린 시절은 덧없이 흘러 가버렸네

 

    서쪽 하늘엔 샛별과 친구 되어

    오손도손 그믐달을 그리는 사람아

    

      양달이 있으면 응달이 있듯이

     그믐달이 있으면 보름달이 있는 우리들의 인생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

     그믐달이 어설프게 적막을 심고

    

     고독을 씹어 삼키는 인고의 세월 속에

     요지부동도 못 하는 당신은 나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데

 

     내 마음의

     그믐달은

     언제쯤 웃음을 가져다주는 보름달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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