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된서리

소우주 정석현 2022. 11. 17. 08:28

 

된서리

           소우주. 정석현

 

 

 

인생길 선택하여 걷는 방식을 고를 수 있지만

I.M.F. 때 된서리 맞은 사람들은

꼬부라져 아직도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전엔 그저 한두 명 서너 명

서울역 대기실에서 쭈그려 앉아 세월을 잊고 있었지만

지금은 수십 명씩 떼지어 T.V. 보며 때론 지하도에 누워 있다

그들도 한땐 가정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부지런히 일한 때도 있었겠지

 

새벽에 일어나

하얀 서리를 보는 순간 느낌이 온다.

청초한 잎들이 사그라지는 순간의 일인 것을

우리 인생사가 서리와 뭐 다를 게 있느냐고!.

 

2017년 11월 26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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