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서로 사랑했노라
소우주 정석현
파란 하늘 쳐다보면
목이 말라
꿀꺽 하늘을 마시면
어느새 날개가 돋쳐
구름 곁에 나란히 하늘을 난다
내려다 보이는
내가 사는 마을에는
하늘에서 내려와
사랑의 손길로
가을물 들이는 햇볕
하늘에서
아침마다 달려오는 해님,
울적한 맘 쏟아 놓는 비
시린 사연 풀어놓는 눈
땅에선 온갖 생이
끝내는 하늘 길 오르는데
하늘에선 땅을
땅에선 하늘을
우린 서로 마주 보며
긴긴 세월
동경하며 사랑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