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골 내고향
복사골 내고향 정석현 칠흑같이 캄캄한 밤호롱불 스스럼에 콧구멍이 검게 숨을 쉬고아랫목 애들 잠재워 두고 길쌈을 하는 어머님 북두칠성 바구니에 목화씨 담아내년을 기약하며 삼태성 밤하늘에 별빛을 수놓아 은하수 강을 건는다 새벽, 닭이 활개 치며 꼬끼오 노래를 부르면검정 무명 치마 흰 저고리 걸쳐 입고조심스레 디딤돌 딛어 부엌으로 간다 콩나물,무 썰어 보리쌀에 백미 약간 썩어밥을 안치고 아궁이에 성냥으로 불을 지피면굴뚝엔 하얀 연기가 하늘을 오른다. 꼬장주(고쟁이) 속으로 들어오는 원적외선궁이 튼튼하여 7.8 남매를 낳았던가? 대 가족 시대의 삶의 피곤을 잊은 채부모 봉양에 자식들 키우느라보따리 무겁게 이고 십리 길 장날난전에 자리 펴고 내 물건 사이소 외친다. 그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