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속에 2
정석현
오늘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엔
긴 칼 옆에 차고 나라를 지키는 이순신 장군상
우리 충성심을 일깨워 주고
측우기 앞에 두고
근엄한 모습으로
백성들 마음 어루만져 주시는 세종대왕
수문장 행렬 북소리가 나팔을 불게 만드는데
북악산은 말없이
남산 타워 바라보는 세월 속에
서울역 앞
경쾌한 리듬의 길거리 연주는
K.T.X.를 아름다운 국토를 달리게 하누나
한강 철교 위를 스치는 차창 밖
63빌딩은 여의도에 우뚝 솟아
서울 속에 세월을 만들고
전철이 달리는
시간이 달리는
달리는 세월 속에
하늘의 회색빛 구름도
비를 내리며
달리는 시간 속에
우리도 달려가고만 있다.
2012년 6월 마지막 날
K.T.X. 열차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