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스크랩] 백일홍

소우주 정석현 2016. 9. 2. 21:26

 

 

 

 

 

 

 

 

 

 

 

 

 

백일홍

         정석현

 

머루 포도 영글어가는 들판엔

옥수수꽃에 열매 맺는

기이한 현실 속에

 

가로수 언저리엔

불빛 더위에 땀 흘리며

백일을 하얀 마음속에 연분홍 그리움을 가슴속에 품고

빨갛게 불태우느냐

 

꽃 속에 꽃이 피는

팡팡 달려가는 세월 속에

 

성급한 코스모스는

가을을 부르는데

 

불러도 대답 없이 져버린 꽃들이여

사라져 가는 발걸음

무겁지 않으냐!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지는 계절 속에

세월은 인생을 싣고

팡팡 달려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