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바위 축젯날
노란 국화꽃이 갓바위 축제를 만들고 팔공산을 곱게 가을을 물들이는데 열두 줄의 가야금이 도립 국악단들의 부채춤을 만들어 도토리묵.민물새우.순두부가.땅콩을 호박죽에 입맛을 돋운다. 각설이 타령에 갓 바위 축제는 무르익어 가는 듯 얼씨구 절씨구 들어간다. 우리는 산속으로 들어간다. 가파른 선본사 뒷산을 오르는 속옷 적시며 쌕쌕거리는 숨소리는 그것보다 거칠구나! 기분도 느끼기 따라! 연봉! 복판 바위에 앉아 갓 바위를 바라보니 굽이굽이 팔공산 자락들이 대구 경산 영천을 감싸고 들려오는 목탁 소리는 팔공산 너머 구 공산을 울리네! 능선째 기암 앞을 지나 은혜를 입은 사람들의 길목 중턱에 오이를 입에 물고 가을 단풍을 즐겨 먹는 사람아 아~ 자연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그림들 속에 바위 중앙에 외로이 선 소나무는 오늘도 누굴 기다리며 독수공방하느냐! 장 군수 건들바위 만년 송이 외로이 하늘을 우러러보며 여승의 수도원엔 색깔이 없는데 우리는 대자연 속 온갖 색깔에 묻혀 하산에 발 디디고 물방울이 한두 방울 어둠을 만들면 솔밭식당 조 껍데기 동동주에 오늘 하루를 만들었구나! 2001년 10월 갓 바위 축젯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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