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사월에서

소우주 정석현 2020. 12. 21. 18:45

사월에서

정석현

 

사월에 오니

세월은 벌써 십일월 중순이 되어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져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소재 발굴의 모임

정겨운 문인들의 소개에

전동차는 종점을 향해 달려가고만 있다

 

지석묘

청동기 시대의 우리 조상

성혈의 흔적을 음미하며

 

임이 계셨길래 오늘 우리가 소재 발굴차

이렇게 찾아 왔다고

마음속으로 묵념을 올리며

 

발걸음은 욱수천 갈대가 나부끼는

공룡을 찾아가서 먹이를 주려고

간식을 가져온 시인은 옆에 있는 나에게도 나누어 주었다

 

공룡의 희미한 발자국만

역사의 흔적만 남기고 간데 온대 없이

욱수천의 물소리만 졸졸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마을의 안녕을 빌어 모두는

제사를 지내던 언덕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려 옛 제일 합섬

삼성그룹의 근원지를 바라본다

 

고려 부원군의 묘소엔

푸른 솔이

이혜리 시인의 수상 소식을 알린다

 

어느새 황혼이 깃드는 솔밭에선

석양의 노래가

하모니카에서 축하의 음률을 만들어

석양 따라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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