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정석현
비 온 갯날
밤샘하고
부인 일행을 태운 차가 헛발을 디딘 정오
티격태격은 아름다운 사랑의 토론인가를
산까치는 까깍 가을을 손짓하며
황학산 계곡물은 시인 들을 모아
삼겹살에 졸졸 목을 축인다.
찹쌀밥 오곡 케이크는 생일 축하에
손뼉 치며 노래하는 매운탕은 입맛이 짭짤한데
연리지는 깊은사랑
포옹한 체 푸르름에 물들어 있구려
어느 스님과 어느 목사님의 사랑 얘기에
함박꽃이 피어나고
총각이 뿌린 공양 씨앗
어느 하늘 아래 성장해 있는가를
해 저문 지저동엔 산새들도 안식을 찾고
돌솥 밥 청국장에
아름다운 여인의 마음을 담아
가로등 불빛 사이로
옥로는 힘차게 달려만 간다.
출처 : 소우주.정석현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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