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연가
소우주 정석현
땅콩이 회항하고 매스컴이 시끌버끌해도
겨울이 숨 쉬는 날에
제각각 갈 길이 있겠지만
태양이 웃음 짓는 일요일 맑은 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밥을 싸 들고
정겹고 아담한 소담 길을
12월의 연가를 부르며 걸어가고 싶다
산, 달 그리고 소나무가 숨 쉬는
이미지 실체를 맛보며
활보 있게 걸어가고 싶다
운문사에 또 봄이 오고
달맞이꽃이 피는 계절이 오면
심심한 날 강촌의 객담을 반추하며
연우정 늪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장생포에 갔다가 방어진에서 싱싱한 회를 맛보며
아이스박스에 담아 너에게로 가고 싶다
계정 숲
은사시나무가 바람에 춤출 때
요석궁 연못 연꽃이 마중물 마시며 가을을 만들어 갈 때
내가 나를 연모하던 아름다운 너를 만났다
누구다가
언젠간 천국 기행을 해야겠지만
항상 밝은 마음으로 건강 챙기며
12월의 연가를 부르며
즐거운 나날 만들어 가고 싶다.
2014년 12월 12일 오후에
12 월의 연가
출처 : 소우주.정석현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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