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편

[스크랩] 남해

소우주 정석현 2013. 8. 31. 17:11

 

 





남해 편
           정석현

남경 팔경아 말해다오. 대지가 목 타는데!
어제쯤! 현모양처의 숙녀가
.은 진주.목걸이를 걸고
시집가는 날 소낙비가 쏟아 질른지

그래도 우리는 오늘을 위해
. 보리암으로 가야만 했다

가뭄은 "서미골드" 여인이
달게 맛있게 익어 가는데
경제의 가뭄은 내 목을 태우네

차창 가로 풍겨오는 진한 밤꽃 내음
그 내음이 코를 스치고
기여인 귀를 기울이는
남여인은 보이지도 않네

유유히 흐르는 남강은 남으로만 흐르는데
하동.진교.남해로 우리도 흐른다.

사천만의 푸른 바다
물결은 옛 그대로인데
마음은 젊은데 몸은 늙어만 가는구려

옛 원효대사의 흔적은 간 곳이 없고
금산.보리암은 촛대봉에 쌓여
신도들이 촛불을 밝히는구려

태조 이성계가 소원을 빌어 모두던
그 계단 옆
일월봉 언덕바지에 재석 봉이 웃음 짓고

운무에 쌓인 좌선대에서 우선 대를 바라보니
원효대사.의상대사. 윤필 거사. 사자상을 바라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했던
그 좌선대에
오늘 석현 처사가 앉아 기도를 올리는구려

만장대 송악이 장군암을 휘감고
쌍홍문 앞엔 쌍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듯
용굴엔 촛불이 불타오른다.상사 바위 위엔 어느 누가 그 병에 걸렸는지 알 수는 없다만
미끈한 주영이를 본 어느 총각인가를

백로.왜가리들의 러브스토리
황홀하기만 한데

배를 타야
후손들을 퍼트릴 수 있는 인간 본능의 터전
오늘은 배를 타지 않고 육로로 남해를

아천 문화관,디딜방아가 어린 시절을 반추하듯
금붕어들이 줄지어 노니는
멧돼지 형상의 600여 년 자란 느티나무 조각이
개인 소장을 값지게 품위를 지키고 있구려

갯벌을 메운
남해"스포츠공원"이 제2의 박찬호를 만드는 듯
큰 백구가 날아 오가는데
갯마을 섬 처녀가 아름다운 사랑을 속삭이던 방파제엔
파도 소리만 철썩철썩~~~

조약돌 위를 맨발로 걸어가는 여인은 옛날엔 아가씨였던 것을
사철 파~란 축구 잔디 구장
박 지성 2 세가 몇 명이나 태어날 지

하늘엔 행글라이더가 바다 위를 날고
충열사 사당 앞에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아라." 를 외친
영웅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며
난 송이 우거진
전망대 위에서 노량 대첩을 상상해 본다.

~리 여천 사천. 하동이
아롱거리는데
우린 북쪽으로 와야만 했다
훗 날 또 남쪽으로 가봐야 하겠지만.

20026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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