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해변의 그리움
소우주 정석현
2024. 4. 13. 07:40
해변의 그리움 정석현 새벽 장대비가 쏟아지는 삼복더위에 백일홍이 붉게 물던 가로수를 따라 오늘도 목포의 눈물은 시가지를 누빈다. 4대가 이어온 전통 남도 화백 가족들의 화폭이 우리를 호랑이 시선 따라 움직이고 모나리자 상 눈동자와 같이 수석 진열장 자화상에서 신안 보물 진열장으로 선조들의 슬기를 감상하며 뱃길 따라 임자 찾아 민어회에 매운탕 이 감돌고 거기서 훈기를 또 넣고 희광이가 빛나는 대광 해수욕장 세세 혁혁 빛나는 임자가 있는 섬마을! 교회의 종은 윤이 난다네 태양은 오늘도 변함없이 빛을 발하고 희부연 안개는 오늘따라 푸른 바닷속으로 가슴 깊이 빠져서 들어가네 원 생활 9만에 가족 나들이 처제들을 데리고 오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만 강하디강한 대흥 갯바위 낚시터 방파제 서서 해평 선을 바라보니 몸과 마음이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리움을 만들어 오는데 바다와 하늘이 함께 노니는 푸른 바다 잔잔한 파도가 그리움을 만들며 그리움과 함께 밀물이 밀려오네 파도가 출렁이는 돛단배 위에서 망망대해 바라보며 오늘도 꿈을 꾼다. 인생은 흘러가도 추억만 새로워 바위 낚시는 밀물에 밀려가는데 무인도 갯바위엔 파도가 출렁이고 밀물 따라 그리움은 강물같이 밀려오네 임자도 산언저리 안개가 스쳐 가듯 우리 젊음도 썰물 따라 빠져 가누나. 그래도 영원한 길은 우리들의 희망을 싣고 달린다. 1999년 8월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