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신매에서

소우주 정석현 2020. 12. 21. 18:47

 

신 매에서

            소우주 정석현

 

신선이 놀다간 언덕에

매화가 피면 봄이 오는가를

지금은 초겨울

 

소 몰고

재를 넘어

발걸음 발맞춰 동공을

굴리며 자연 과학 속으로

 

그들이

현대 농업의 디딤돌이 되어

먹거리가 풍요로운 것을

 

4.19의 마중물이 된

60년 전 228일 기념비에 묵념하고

 

숲속의 정신은

6.25 학도 의용군이 되어

몸 바친 호국 영령에 고개를 숙였다.

 

병자호란의 의병 노암 정 동범

말하는 건축가 최 상대 시인의 치적은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음미하였다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심후섭 박사)

용암의 실체 설명하며

청솔이 비슷이 누워 있는 언덕을 올라

 

소나무와 참나무의 전쟁터엔 소슬바람이 분다.

 

풍년을 빌어 모두던 사직단엔

문화의 소양

,곡식의 귀신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를

 

고분군

돌덧널무덤의 토기는

삼국시대의 역사를 말해 주는데

 

망망한 대해에 달이 뜨면

망월지에선

두꺼비가 뚜벅뚜벅

겨울 속으로 걸어간다.

 

202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