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통영을 찾아서, 금낭화
소우주 정석현
2020. 6. 25. 09:38
통영을 찾아서
정석현
몽실한 동백 열매는 해풍에 익어가고
혈식으로 제사를 모시는 충무공의 역사를 익혀 본다.
통영 2 백석 시비
음식 바람 짭잘한 맛을 음미하며
저녁 거리를 걱정해본다.
박경리 문학관
약국집 딸은 시집가고 없고
옛날 그 집 에 둘러 바느질을 하며
홍합을 입에 넣고
우주 망상 속의 아름다운 당신을 생각해 본다.
통영의 작은 출판사
문학이 봄날을 지나 초여름
모두가 한곳을 바라 볼때
전혁림미술관에서 추상적인 감각을 맛본다.
김춘추 유품 전시관
사미정을 기다리며
겨울 속의 천사를 만나 샤갈의 마을에 눈을 맛보고 싶구나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을 꼭 안고
나느냐 삼행시에 볼펜을 굴려 본다.
217년 6월 3일
금낭화
고개 숙인 할미의 겸손한 피를 심장으로부터 받아
연약한 가련한 실핏줄로 길게 자연을 엮으며
마디 마디마다 올망졸망 담홍색 수줍음 안고서
진실한 겸손과 순종의 미덕을 만들어
한 계절을 꽃피어 향기를 내 품는 그대여
순수한 한국의 미를
계절 속에 노래 부르며
후손들에게 그 고귀한 미풍을 다듬어 가려는
끈질긴 야생화의 지조를
그대에게 배우며 살아가리!.
2017년 단오 시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