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추억의 오솔길
소우주 정석현
2015. 4. 8. 19:50
추억의 오솔길 1.
소우주 정석현
코스모스꽃은 지고 없어도
국화꽃 따다 차를 만들어
그대와 함께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싶다
마지막 잎새는
외로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그래도 늦은 봄 개화를 꿈꾸는가?
희망을 품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우리
시련을 딛고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가슴에 심고
아늑한 고향의 그리움을 엮으며
옹달샘 물을 떠 마실 땐
그대의 별이 되고 싶었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고 싶어
그대 곁에 닦아가 속삭이고 싶었다
외로운 섬 한가운데 서서
겨울 자목련을 바라보며
멀리 날아가는 새가 되어 따뜻한 봄날
동백꽃 잎에 앉고 싶다.
추억의 오솔길 2.
어느 종갓집 종손이
태안 오일장 귀퉁이를 돌다가
헌 의자에 앉아 철망을 훔치는 놈을 본다.
연습인지 마음을 씻는 일인지
희색 빛 추억에 젖어 보는 듯
눈물을 흘린다.
찻잔에 넣은 흔적을 들고
나무 그늘에 앉아
소망을 그려 보는 나그네
상흔은 심장에 남아
흐르는 낙동강 물에 띄워 보내고
경주 불국사로 가볼까?
콧물 묻은 손수건의 사랑을
그려 보며.
2015년 3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