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누리길
소우주 정석현
2015. 3. 7. 14:24
누리길
소우주 정석현
이목지 수로길 누리길로 명명되어
추억의 오솔길을 걸으며
청춘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마음뿐인 것을
복수 꽃눈 속에 곱게 피어나면
홍매화임, 그리워 얼굴 붉히겠지
꽃물을 먹고 싶은 건 벌 나비뿐 이런가?
청솔 나무 바라보니
철몰랐던 어린 시절
정월대보름 달 불 지피던 생각이 절로 난다
할미꽃 고개 숙여 임 그리워할 땐
봄노래를 부르며 소 꼴망태 울러 메고
봄비 맞으며 나 홀로 걸어갔다
그리움은 단비에 젖어
마음마저 아파서 오는데
장미꽃 붉은 가슴 능소화도 불태울 것을
칡넝쿨 좁은 가슴
소낙비 솟아나는 그곳에 가보자
행여 그대가 기다리고 있을는지를
팔월 삼복에 접시꽃이 피어나도
가을엔 코스모스 한들한들
낙엽 단상 만들겠지
빠르게 흐르는 세월 속에
먹거리 풍성한 계절을 가슴에 안고
그대와 함께 거닐며 아름다운 만추를 맛보고 싶어라.
2015년 2월 8일 오후에
임도 팔각정에서 바라본 내고향 전경